<감자>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예의 바르게 자라난 복녀라는 한 여성이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. 아름다운 현실보다는 추악한 현실을, 긍정적인 인간성보다는 부정적인 인간성을 폭로한 점에 있어 현실 폭로의 전형적인 자연주의 수법을 적용한 작품이다. 특히, 결말에서 복녀의 죽음을 놓고 왕 서방과 한의사, 그녀의 남편이 돈을 주고받는 장면의 간결한 묘사는 매우 인상적이다.
김동인은 우리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서 근대 단편소설의 개척자이다. 구어체 문장을 확립했으며, 전 시대의 계몽문학을 거부하고 자연주의 문학을 시도했다. 단편, 역사소설, 평론, 수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했다.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주의, 탐미주의, 민족주의, 낭만주의 등 여러 경향이 나타난다.